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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 피크41 등반기(9) -- 북벽등반

245 2019/03/16 01:43

     10.17

04:30 기상

06:15 ABC 출발. -5.6, 544mb, 4927m

19:30 독수리둥지 도착. 5300m.

 

 

 

북벽에서 비박한 지점입니다. 1,2일은 같은곳에서  비박.  3일째 되는날 설릉 중간에서 잔 것 빼곤 모두 바위밑의 눈을 걷어내고 잤습니다.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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확보지점.  피치 완료 지점엔 최소한 3곳 이상의 지점에 확보물을 설치합니다. 하중이 걸리면 한, 두개가 빠지거나 바위가 부서지는

경우가 생기곤 해서 바위의 상태가 애매한 곳은 할 수 있는 만큼의 확보물을 설치합니다. 사진상 4개만 보이지만, 우측 밑으로 하나가

더 있어 5곳에 확보물을설치한 상태입니다. 우리 목숨은 소중하니까요! -- 그런데 왜 이런곳엘??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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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질무렵 운좋게도 바위밑에서 잠자리를 발견한 대장이 배낭을 가지러 하강중입니다.  보통은 메고 등반을 하는데 난이도가 센 곳이 나오면

그곳에 배낭을 매달아 놓고 등반을 합니다.  피치를 완료하면 하강해서 가지러 오던지 뒷사람이 올라가다 가지고 가던지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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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 10.18 . 맑음. 3피치 등반 후 독수리둥지로 하강.

09:00 기상. 520mb, 5300m

11:00 출발. -2.7

17:10 3피치 도착

17:30 독수리둥지로 하강 완료

 

 

 

 

북벽에서의 첫날밤을 무사히 보냈습니다. 잠자리는 편안한데, 벽과 벽사이에 위치해서 시야가 좌, 우로 꽉 막혀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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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박지 안. 어제 3시간 넘게  눈을 퍼내서 만들었습니다.  대장님 표정이 왠지 나가기 싫은듯.....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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루트 파인딩 중. 모든 장비를 착용할 수 없기에--무거워서-- 갈 길을 살펴보고 대충 필요한 장비를 챙깁니다.  벨트 뒤에도 장비가 주렁주렁~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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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발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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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가루가 저렇게 폭포처럼 흘러서 떨어집니다. 스노우샤워라고 부릅니다.  시야가 확보되지도 않을뿐더러,  옷 속으로도 잘 들어가기에

몸에 맞을때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. 어쩌다 떨어지면 괜찮은데 등반시간의 절반정도는 맞고 다닐 정도로 자주 떨어졌습니다.

전에 등반했었던 탈레이샤가르 북벽도 스노우샤워로 악명이 높았던 곳인데 이곳에서도 저 놈과 재회하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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뒤쪽에 보이는 산이 에베레스트와 로체--구름에 가림-- 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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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치 완료 지점.  바위가 갈라진 곳의 아래, 위로 확보물을 설치했다가 바위가 부서질 경우엔 확보물이 모두 빠지기에 가급적이면 다른 라인에

확보물을 설치해야 안전합니다.  저기에 박힌 걸 하켄이라고 부르는데, 4~7cm 정도 바위속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. 마지막에 올라가는

사람이 저걸 모두 회수해야 하는데, 하나 빼려면 망치질을 수십번 해야 합니다.  짐을 끌어올리는 것 만큼이나 힘든 작업이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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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치 완료 지점.  저 확보물은 프렌드라고 부릅니다. 1cm이상의 바위 틈새에 사용합니다.  이곳처럼 확보물을 설치할 곳이 몇군에 없으면

어쩔수 없이 같은 라인에 확보물을 설치합니다. 그래도 2라인 이상엔 확보물을 설치해야 만약의 경우에도 안전하지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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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등자 확보보는 중. 헤드랜턴은 헬멧에 늘 붙어있어야 편리합니다. 깜깜한데 헬멧에 랜턴을 부착하긴 힘들지요. 소형 무전기를 가져갔는데

추우니까 작동이 안되더군요. 3일정도 지나니 망가져서 되다 안되다 했습니다. 위, 아래 사람과 소통이 제대로 안되서 상당히 불편했습니다.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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힘든 하루를 마치고 다시 잠자리로....